알콜의 향기: 쉐리 캐스크 위스키, 왜 다들 열광할까? 애버라워(ABERLOUR 18)

안녕하세요. 맛의정령사 윈리입니다. 오늘은 제가 오래도록 눈여겨보다가 드디어 구입해서 천천히 음미해본 위스키, ABERLOUR 18년산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이건 광고도 아니고 협찬도 아닙니다. 제가 제 돈 주고 구입해서 마셔보고 느낀 점을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ABERLOUR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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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리 캐스크 위스키란?

'쉐리 캐스크(Sherry Cask)'란, 스페인에서 쉐리 와인을 담았던 오크통을 다시 사용해서 위스키를 숙성하는 방식이에요. 이 통에서 숙성되면, 와인의 단맛과 과일향, 풍부한 바디감이 위스키에 고스란히 스며들죠.

오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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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ERLOUR는 왜 쉐리 캐스크 위스키로 불릴까?

ABERLOUR는 여러 라인업이 있지만, 특히 12년, 16년, 18년, 그리고 유명한 A’Bunadh(아브나흐) 시리즈까지 대부분의 제품이 쉐리 캐스크에서 숙성되거나 쉐리와 버번 캐스크를 병행해 사용합니다.

즉, ABERLOUR 브랜드 자체가 쉐리 캐스크 위스키의 대표주자 중 하나예요.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거의 “쉐리 캐스크 입문용 바이블”로도 불릴 정도죠.

1. ABERLOUR 18, 어떤 위스키인가?

ABERLOUR 18: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에서 탄생한 싱글몰트 위스키로, 부드럽고 향이 깊은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주는 술입니다. 1879년, 제임스 플레밍(James Fleming)에 의해 설립된 ABERLOUR 증류소는 ‘Do what you must, but do it well’이라는 그의 철학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ABERLOUR 18은 버번 캐스크와 올로로소 쉐리 캐스크에서 이중 숙성(Double Cask Matured)되어, 풍미가 층층이 쌓여있는 게 특징이에요. 첫 향은 달콤한 무화과, 말린 살구와 건포도 향이 올라오고, 바닐라와 캐러멜의 깊은 향이 이어집니다. 피니시에는 은은한 시나몬과 오크의 스파이시함이 남으며,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ABERLOUR 18

2. 제가 직접 마셔본 후기는요?

스트레이트로 마셨을 때, 첫 모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과일과 토피 향, 그리고 뒤따라오는 은은한 오크와 스파이스의 조화. 마치 고급 디저트를 술로 마시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20mL 정도 따라 천천히 음미하다가, 미지근한 물 한두 방울을 떨어뜨리니 향이 확 살아납니다. 43도 알코올 도수지만, 톡 쏘는 자극은 거의 없고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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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위스키 입문자는 아니지만, 깊고 진한 풍미를 경험해보고 싶은 분께 강력 추천드립니다. 와인처럼 향을 음미하며 마시는 걸 즐기시는 분들, 혹은 특별한 날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도 아주 제격입니다. ABERLOUR 18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입니다.

침묵마져도 위로가 되는 밤.

4. 가격과 구매 팁

현재 국내 정식 수입가는 대략 23만 원에서 28만 원 사이입니다. 면세점에서는 20만 원 초반에도 간혹 보이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죠. 병행 수입 온라인몰에서는 24~25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으며, 저는 실제로 25만 5천 원에 구입했습니다.

5.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

1898년, ABERLOUR 증류소는 대형 화재로 전소되었지만, 제임스 플레밍의 철학을 잇는 후계자들이 이를 재건하며 새로운 숙성 방식을 도입하게 됩니다. 바로 현재 ABERLOUR 18에 적용된 '더블 캐스크 숙성' 시스템이죠.

또한, 이 위스키는 영국 왕실의 만찬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엘리자베스 여왕의 생일 축하 만찬에 제공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전통과 품격을 상징하는 위스키입니다.

결론

ABERLOUR 18은 프리미엄 위스키 중에서도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입니다.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경험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제대로 만든 술은 철학이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 술, 조용한 밤에 음악과 함께 마시기 딱 좋은 위스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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